중간관리자교육의 빈칸, 팀원과의 관계

직장인 다섯 명 중 한 명이 매일 외롭다. 팀원이 남을지 떠날지를 가르는 것은 중간관리자교육이 거의 다루지 않는 영역, 팀원과의 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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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원에게 커피를 건네며 먼저 안부를 묻는 중간관리자 일러스트 — 중간관리자교육과 팀원과의 관계

중간관리자에게 조직이 가르치는 것은 대부분 기술이다. 목표 관리, 보고, 회의 운영, 성과 평가. 그런데 팀원이 중간관리자에 대해 가장 오래 기억하는 것은 기술이 아니다. 그 리더 곁에서 자신이 어떤 사람으로 대우받았는가다.

직장인 다섯 명 중 한 명이 매일 외로움을 느끼는 지금, 팀원이 남을지 떠날지를 가르는 것은 중간관리자교육이 거의 다루지 않는 영역, 바로 팀원과의 관계다.

매일 외로운 직장인 22%, 중간관리자교육이 놓친 데이터

Gallup이 2026년 4월 발표한 「State of the Global Workplace 2026」(2025년 조사, 직장인 141,444명)에 따르면 전 세계 직장인의 22%가 전날 하루 중 상당 시간 외로움을 느꼈다고 답했다. 35세 미만은 23%로 더 높았다. 관리자도 23%로 일반 구성원(21%)보다 높았다. 한국이 속한 동아시아 지역 역시 23%였다. 외로움은 직급과 지역을 가리지 않는 조직의 기본값이 되어 가고 있다.

DATA · 전날 외로움을 크게 느낀 직장인 비율
22%
전 세계 직장인
23%
35세 미만
23%
관리자
(일반 구성원 21%)
23%
동아시아 지역
출처: Gallup, State of the Global Workplace 2026 (2025년 조사, 직장인 141,444명). 지역 수치는 3개년 집계.

눈여겨볼 것은 근무 형태별 차이다. 같은 보고서에서 재택 근무자와 하이브리드 근무자의 외로움은 각각 24%였다. 반면 원격 근무가 가능한데도 사무실에 출근하는 직군은 18%였다. 같은 공간에서 사람과 마주치는 일이 줄어들수록 외로움은 커진다. 그리고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사람이 중간관리자다.

근무 형태별 외로움, 마주침이 줄면 외로움이 커진다
재택 근무24%
하이브리드 근무24%
사무실 출근 (원격 가능 직군)18%
출처: Gallup, State of the Global Workplace 2026

관계의 체감은 실제로 후퇴하고 있다. Gallup이 2026년 1월 발표한 미국 직장인 몰입 조사(2025년, 78,945명)에서 2020년 이후 가장 크게 떨어진 항목은 두 가지였다. "직장에서 무엇이 기대되는지 안다"와 "상사나 동료 중 누군가 나를 한 사람으로 아껴준다"이다. Z세대와 젊은 밀레니얼에서 후자에 강하게 동의한 비율은 54%에서 41%로 13%포인트 떨어졌다.

그렇다면 더 아껴진다고 느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34%가 지지적인 관계, 소통, 존중을 꼽았다. 급여와 복지, 고용 안정을 꼽은 23%보다 많았다.

Z세대·젊은 밀레니얼
"누군가 나를 한 사람으로 아껴준다"에 강하게 동의
54% → 41%
2020년 → 2025년, 13%p 하락
더 아껴진다고 느끼려면?
지지적 관계·소통·존중34%
급여·복지·고용 안정23%
출처: Gallup, U.S. Employee Engagement Declines From 2020 Peak (2026.1)

숫자가 가리키는 방향은 하나다. 구성원이 리더에게 먼저 바라는 것은 더 많은 보상이 아니라, 자신을 한 사람으로 대하는 태도다. 몰입(Engagement)과 인재 유지(Retention)의 출발점이 제도보다 관계에 있다는 뜻이다.

비워 둔 자리, 중간관리자는 왜 관계를 뒤로 미루는가

조직이 관리자에게 관계를 가르치지 않는 이유는 분명하다. 관계는 측정하기 어렵고, 성과 지표에 바로 잡히지 않는다. 가르치면 무른 리더를 만들까 염려되기도 한다. 그래서 중간관리자는 사람을 아끼는 일을 성과가 안정된 뒤로 미룬다. 그리고 그 '뒤'는 좀처럼 오지 않는다.

『켄 블랜차드 리더십 수업』의 저자 켄 블랜차드와 랜디 콘리는 이 미룸의 비용을 정확히 짚는다.

사람들은 리더가 얼마나 아는지보다
얼마나 아끼는지를 먼저 본다.
사람들은 리더가 한 말과 행동은 잊어도,
그 곁에서 자신이 받은 느낌은 잊지 않는다.
켄 블랜차드 · 랜디 콘리, 『켄 블랜차드 리더십 수업』

팀원은 팀장의 전문성을 평가하기 전에, 이 사람이 나를 어떻게 대하는지를 먼저 읽는다는 뜻이다.

이 관점에서 보면 관계는 성과의 반대편에 있는 부드러운 영역이 아니다. 신뢰 없는 관계는 형식만 남은 관계이고, 형식만 남은 관계에서는 정보가 흐르지 않는다. 팀원이 어려움을 털어놓지 않고, 실수를 늦게 보고하고, 아이디어를 꺼내지 않는 팀이 있다. 이런 팀의 공통점은 역량 부족이 아니라 연결의 부재다. 그리고 연결이 끊긴 팀에서는 실행력(Execution)도 함께 떨어진다.

해결 방향, 관계를 성품이 아닌 행동 언어로 바꾼다

블랜차드는 신뢰를 네 가지 요소로 설명하고, 그중 하나로 연결(Connected)을 둔다. 구성원의 상황에 관심을 기울이고, 그를 한 사람으로 대하는 행동이다.

블랜차드 신뢰의 네 요소
Able
역량
Believable
진정성
Connected
연결 · 이 글의 초점
Dependable
일관성

관계를 성품이 아니라 행동으로 정의하면, 중간관리자교육에서 다룰 수 있는 항목이 된다. 핵심은 세 가지 행동이다.

첫째, 팀원이 했던 말을 기억해 두었다가 먼저 묻는다. 지난번에 지나가듯 말한 일을 다음 대화에서 리더가 먼저 꺼낸다. "지난주에 말한 그 일은 어떻게 됐어요?" 이 한마디는 리더가 자신을 업무 단위가 아니라 한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

둘째, 결과보다 사람을 먼저 묻는다. 보고가 늦거나 결과가 흔들렸을 때 "왜 늦었어요?"보다 "괜찮아요?"가 앞에 온다. 순서만 바뀌어도 같은 대화에서 팀원이 받는 느낌은 달라진다.

셋째, 혼자 두지 않는다. 재택이나 하이브리드로 일하는 팀원과는 일부러 만들지 않으면 대화가 생기지 않는다. 주 1회, 업무와 무관한 짧은 대화를 기본으로 둔다. 외로움 24%와 18%의 차이는 결국 이 마주침의 빈도에서 갈린다.

01
기억했다가 먼저 묻기
"지난주에 말한 그 일은 어떻게 됐어요?"
02
결과보다 사람 먼저
"왜 늦었어요?"보다 "괜찮아요?"
03
혼자 두지 않기
주 1회, 업무와 무관한 짧은 대화

실행 방법, HR과 중간관리자가 이번 달에 할 일

HR은 중간관리자교육 커리큘럼에 관계 형성을 성과 관리와 같은 비중의 정식 모듈로 넣는다. 첫걸음은 측정이다. 외로움과 "아껴진다는 느낌"을 기존 몰입 조사와 별도로 측정해, 리더별 관계 온도를 숫자로 확인한다. 신임팀장교육 단계부터 이 지표를 함께 보면, 관계가 무너지는 팀을 이직 신호가 나오기 전에 찾을 수 있다.

중간관리자는 이번 주에 팀원 한 명이 지난번에 말했던 일 하나를 떠올려 먼저 묻는다. 다음 주에는 다른 팀원에게 같은 일을 한다. 한 달이면 팀 전체를 한 바퀴 돈다. 관계는 프로그램 하나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 작은 반복에서 팀원이 받는 느낌은 오래 남는다.

이번 달 실행 체크리스트
HR
☐ 관계 형성을 정식 모듈로 편성
☐ 외로움·"아껴진다는 느낌" 별도 측정
☐ 리더별 관계 온도 확인
중간관리자
☐ 1주 차: 팀원 한 명에게 먼저 묻기
☐ 2~4주 차: 팀원을 바꿔 반복
☐ 재택·하이브리드 팀원과 주 1회 짧은 대화

관계는 선택 과목이 아니다

팀원은 중간관리자가 무엇을 알았는지보다 자신이 어떻게 대우받았는지를 기억한다. 외로움이 조직의 기본값이 되어 가는 시대에, 관계는 중간관리자의 선택 과목이 아니라 성과의 전제 조건이다. 중간관리자교육이 관계를 기술로 다뤄야 하는 이유다.

블랜차드 리더십의 리더십 역량 개발 프로그램은 신뢰의 네 요소를 바탕으로, 구성원과 연결을 만드는 리더의 행동을 실습 중심으로 다룬다. 우리 조직 중간관리자들이 팀원에게 어떤 느낌을 남기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리더십 진단으로 먼저 확인해 보기 바란다.

우리 중간관리자들은 팀원에게
어떤 느낌을 남기고 있을까?
관계의 온도부터 진단으로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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